'유가 하락 암운' 정유·조선·건설주 덮치나

입력 2016-08-02 18:03  

WTI 장중 40달러 붕괴…정유업체, 3분기 실적 악화 우려

SK이노베이션·GS 등 영업익 감소 전망에 하락
'수주절벽' 건설·조선업종, 하반기에도 개선 어려울 듯
대우건설·에쓰오일 등 공매도 몰려 수급여건 악화



[ 김익환 기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마저 위협받는 가운데 정유·건설·조선업종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가 떨어지면 이들 업종의 실적도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 정유·건설·조선주에 공매도가 몰리면서 투자 수급여건도 좋지 않다.


유가 장중 40달러 밑돌아

SK이노베이션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67% 내린 14만6000원에 마감했다. GS(-1.86%) 에쓰오일(-1.66%) 등 다른 정유주들도 이날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로열더치셸(-4.27%) 엑슨모빌(-3.47%) 셰브론(-3.34%) 등 해외 대표 정유주도 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국내외 정유주는 국제 유가 하락에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7% 내린 배럴당 4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39.82달러에 거래되며 40달러 선?밑돌기도 했다. WTI는 최근 한 달 새 18.2% 하락했다.

정유업체는 중동산 원유를 국내로 들여와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까지 30~45일가량이 걸린다. 이 기간 유가가 내리면 원유 재고 관련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유가가 최근 한 달간 20% 가까이 떨어진 만큼 정유업체의 재고 평가손실 폭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올린 정유업체가 3분기 들어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화학부문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정유사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조선주, ‘해외 수주절벽’

건설·조선주도 저유가에 따라 ‘수주절벽’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액은 총 152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54억9000만달러)보다 40.1% 감소했다. 국내 건설사의 텃밭인 중동 지역의 상반기 수주액(47억1800만달러)이 작년 상반기(69억7900만달러)보다 32.4%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해외 수주를 한 건도 따내지 못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로 중동 업체의 발주 물량이 감소했고 건설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사업에만 뛰어들면서 해외 수주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조선회사의 처지도 비슷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전 세계 해양플랜트 발주액이 48억달러로 작년(78억달러)보다 38.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심해저 시추설비 발주?2년째 끊겼다”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시추설비 신규 수주는 하반기에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매도 물량도 몰려

정유·건설·조선주를 둘러싼 우려는 공매도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종목이 최근 한 달 새(7월1일~8월1일) 공매도 비중(공매도 거래량/주식 거래량) 상위권에 올랐기 때문이다. 종목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을 올리는 공매도 물량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대우건설(공매도 비중 25.6%) GS건설(19.7%) 에쓰오일(17.2%) SK이노베이션(10.4%) 삼성중공업(10.0%) 등이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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